2008년 8월 19일 화요일

김태영씨의 선도체험기/일지 이승헌 편

제1장 대선사의 비리 00.

[네티즌들을 위한 정보]

저자는 1987. 6월부터 단학선원에 등록하여 수련하면서 1989. 4월까지의 짧은 기간에 수련진도가 엄청나게 빨리 진행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에 대해 아주 호감을 갖게 되었고 수련 경험을 선도체험기 1, 2권으로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도체험기 1, 2권은 1989. 2월까지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 그러던 중 저자는 1989. 4월부터 한문화 출판부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4개월 후인 8월부터 이승헌 원장의 비서실장인 곽보영씨를 통해 이승헌 원장의 비리 소문을 듣게 시작한다.

저자가 어느 정도 진상을 짐작하게 된 것은 1989.12월 초인데 그 때는 이미 선도체험기 1,2권의 원고가 출판사로 넘어간 상태였고 1개월 후인 1990. 1.15부터 시판되었다. 선도체험기 1,2권이 나가자 독자들의 호응이 뜨거웠고 전국 단학선원에는 선도체험기 독자들이 몰려 들게 된다.

그러나 이 무렵 저자는 뜻밖에도 단학선원 설립자 이승헌 원장의 비리를 알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의 비리를 바로 잡아 보려고 노력하는 한편 선도체험기만 읽고 단학선원에 다니게 된 독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저자는 이승헌 원장의 비리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그렇지만 확실한 증거를 포착할 때까지, 그리고 수련이 이승헌 원장 수준을 능가할 때까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이승원 원장의 비리를 알기 직전의 1989. 8월까지의 기록을 모아 일단 1990. 8월에 선도체험기 3권을 출판했다. 그후 저자는 1년 이상 수련을 하면서 대단히 높은 경지에 올라서게 되고 또 이승헌 원장에 대한 정보를 더 착실히 수집하게 된다.

그래서 드디어 1991. 8월에 그 진상의 일부를 선도체험기 4권에 실었다. 이 때 저자의 심정은 선도체험기 4권의 서문에 집약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선도체험기 4권에 실린 내용들이다. 그러나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을 직접 거명하여 비난하게 되면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 등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저자는 소설을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ㅇ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일지 대선사), 비서실장 곽보영 대신에 '선단원'과 유승훈 원장(천해 대선사), 비서실장 민소영을 등장시킨다. 그러므로 단학선원=선단원, 일지=천해, 곽보영=민소영이다. ㅇ 그리고 민소영으로부터 선단원의 비리를 듣고 흥미를 느껴서 단학선원을 그만 두고 '선단원'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 단학선원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대부분의 독자들은 선도체험기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이런 소설적인 구도를 알게 되지만 세심하지 못한 독자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에게 미리 이런 구도를 알린다. 그러므로 곽보영과 민소영은 동일 인물이고, 선도체험기 2권에 나오는 곽지영씨와도 동일인물임이 확실하다. 실제 인물은 '선계에 가고 싶다'의 저자인 문화영씨이다. 문화영씨는 2002년 현재 '수선재'를 운영하고 있다.




-------------------------------------------------------------------------------
01. 곽보영(민소영)씨의 하소연

1989. 4월부터 나까지 한문화 운동에 끌어들이는 열성을 보이던 곽보영씨가 1989. 8월 상순 어느날 나를 만나자고 했다. [편집자 주 ; 지금부터 곽보영은 민소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어머니가 문선명씨의 통일교의 주요 간부로 활약한 바가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문선명씨 무릎에서 지낼 정도로 그녀는 짙은 종교적인 분위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녀의 부모는 6.25때 고향 원산에서 피난 나오는 도중에 피난길이 막히는 통에 원산 앞바다 외딴 섬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녀는 거기서 1951년 3월에 태어났다. 그녀는 5남매 중 막내였다. [수선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문화영씨 프로필과 똑같다]

그녀의 아버지는 피난선을 구하려고 육지로 갔다가 공산군에게 피살당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왜정 때 이화여전을 나온 지식이었고 교원 자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를 데리고 월남한 후 억척스럽게도 외아들과 네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극성스럽게 열렬한 통일교 신자였다. 남자도 감히 하기 힘든 40일 금식 기도를 두 번이나 할 정도였다. 이런 가정의 분위 속에서 자란 그녀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런 종교적 분위기에 동화되어 갔지만 차츰 성장해가면서 통일교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껴오다가 성인이 된 뒤에는 통일교와는 인연을 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는 마약이나 도박에 못지 않는 끈질긴 마력으로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한번 종교에 깊이 심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록 다니던 종교와는 결별한 뒤에도 그 허전한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다른 종교나 심신 수련단체를 찾게 된다. 그녀도 바로 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쓴 다물이나 소설 한단고기 같은 책을 읽게 되었고 소설 한단고기 속에 나오는 선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단학 도장에 나온지 만 1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사의 비서실장 비슷한 직책을 맡고 있다.

그녀는 그동안 수련도 되고 깨달음도 있었고 깊은 회의도 있었단다. 단전과 전중, 인당, 명문 같은 곳에 따뜻하거나 시원한 기운을 느낄 때가 있고 요즘은 백회에도 때때로 시원한 기운을 느끼는 정도란다. 그런데 그녀는 요즘 대선사의 엽색행각과 공금 횡령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스스로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운 깊은 구렁텅이에 빠진 심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선원 운영을 바로 잡기 위해 내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02. 여자 문제

1989. 11. 29 민소영은 계속 대선사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주부이므로 노상 사무실에만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나와 만나는 일은 드물고, 자연 전화통화를 많이 한다.

8월 이후 지금까지 민소영씨가 전해 준 대선사의 여자 문제를 요약하면 이렇다.

"처음엔 도인다운 면도 있었고, 틀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었고 소위 강천이라는 것을 들어보니 기성 교회의 목사나 신부나 승려들의 설교나 강론 수주을 능가하는 것 같은 면도 있어서 깊은 매력을 느꼈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해 보니 신망이 실망으로 바뀌어버렸다. "

소설 한단고기 등을 읽었을 때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처음부터 무조건 존경할만한 인격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선사에게 수련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너무 속단한 것 같다.

본부에 일산장(월산장인 듯하다)이라는 선사가 있었다.
나이는 30세 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결혼할 생각도 않고 오직 단학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한 아주 열렬하고 정성이 지극한 지도자이다. 군대에서 제대할 때 받은 퇴직금을 몽땅 선원에 기부할 정도였다.

대선사를 정말 스승으로 깍듯이 받을어 왔는데 최근엔 둘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인가 해서 월산장이 아끼는 박사범을 구슬려서 알아보았다. 광주 지원에 몇달 전에 제법 얼굴이 곱상한 처녀 회원 한 사람이 등록했다.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인데, 중학교 교사였다고 한다. 공부하느라 29살인데도 아직 미혼이었다. 그런대 대선사가 이 처녀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뻔질나게 광주 출장을 다니더니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대선사라면 일반 수련생들이 누구나 한번 만나 보려는 귀한 존재이다.
그는 바로 이런 스승의 지위를 이용했다. 사제지간에는 모든 것을 믿고 신명을 바쳐야 된다고 세뇌시켜서 사제지간에서 드디어 남녀 관계로 변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여자는 일단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몸까지도 바치고 싶은 충동이 인다. 바로 이 심리를 교모히 이용해서 상대를 함락시킨다.
그런데 그 처녀 선생은 대선사가 정말 자기만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똑같은 수법으로 다른 처녀들도 농락 하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자살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는 그일을 월산장이 했다고 뒤집어 씌어서 소문을 퍼뜨렸다.
그러나 아무리 사제지간이라도 그럴 수 있는가.
양같이 순하기만 하고 복종만 할 줄 알았던 월산장도 도저히 이 일만은 참을 수가 없어 대들었다. 그랬더니 스승에게 대든다고 발길질을 하고 깡패들이나 쓰는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월산장은 실망한 나머지 아예 산속으로 간다면서 도장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런데 3년간이나 정성을 바쳐 일해 왔는데도 대선사는 냉정하게 처리했다.
월산장은 그동안 몇푼 안되는 월급도 일절 받지 않고 무료 봉사를 신조로 삼아 왔다. 대선사는 이것을 이용해서 월급도 없으니 퇴직금도 없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공금에서 30만원을 월산장 여비 명목으로 신청해서는 그 돈을 냉큼 자기가 챙기고는 추리닝 한벌을 사서 선물이라고 주더라. 그래서 하도 민망해서 내가(곽보영) 수중에 있던 30만원을 대신 내어주고는 사무실에 비치해 두었던 책을 열 댓권 싸주었다.
보통 사람은 쉽게 믿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대선사의 비서실장 노릇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일거일동을 지켜보니까 능히 그럴 수 있다고 금방 수긍이 갔다.

대선사는 꼭 처녀, 미혼녀, 독신녀만 건드렸다.
대선사에게 당하고 상담을 청해오는 처녀들이 열명도 더 된다.
그들의 얘기를 분석해 보니 대선사는 처녀들의 수치심을 극도로 자극하는 아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섹스 행위를 강요하는 모양이었다. 최면 상태에 있을 때는 수치심까지 마비되니가 몰랐지만 일단 최면에서 깨어나서는 그 치욕적인 모욕감에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활공을 해준다고 온몸을 주무르다가 국부의 아주 민감한 부위에까지 손가락을 넣어 흥분시킨다. 유부텨 같으념 그런 수작에 넘어갈 리가 없지만 순진한 처녀들이야 금방 흥분 상태에 빠져 황홀경 속을 헤맨다. 처녀가 흥분이 극도에 달했을 때 갑자기 자리를 뜨는 수법으로 감질나게 한다. 그러다나 자기가 필요할 때 처녀를 호텔 등으로 유인해 내서 농락한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는 대선산에게 따졌더니 "자기 사행활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03. 돈 문제

지금까지 그녀에게서 들은 대선사와 돈 문제를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여색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돈에도 탐욕을 부린다. 그런 사람이 장사꾼이나 사업가로 자가지 않고 어떻게 하다가 선도를 하게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꼭 돈에 환장을 한 사람 같다. 그런 노랭이는 정말 처음 보았다. "

자기가 먼저 식사하러 가자고 앞장을 서고는 식사 끝난 뒤에는 슬거머니 뒤로 빠지는 얌체이다. 사람이 너무 헤프게 풍덩풍덩 돈을 쓰는 것도 결코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사단법인 재산을 횡령 착복하는데 아주 이골이 나있다.

처음에는 그런 것도 모르고 큰 착각을 했다. 언제나 츄리닝 같은 허술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에 얼마나 돈이 없으면 저런 차림으로 다니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집안 여편네는 도대체 뭘하기에 남편을 저렇게 차려 내보낼까 하고 나도 모르게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땐 도장에 처음 나올 때라 수련도 한창 잘될 때고 해서 대선사에게 어느 정도 반해 있을 때였다. 그의 말과 수련시키는 방법이 잘 먹혀 드니까 거기에도 끌렸다. 하여튼 그의 옷차림을 보니 공연히 자꾸만 측은하고 안스런 생각이 들어서 하루는 백화점에 데리고 가서 내복 양말 신사복으로부터 가방 모자에 이르는 악세서리까지 일습을 마련해 주었다. 퇴직금으로 받아 남편 모르게 꿍쳐 놓은 돈이 좀 있었다. 아, 그런데 옷을 입어 보고는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모자만은 못 쓰겠다고 우겼다. 모자까지 쓰고 나면 비상시에 도망갈 구멍까지 막혀버린다는 핑계였다. 그래서 끝내 모자는 씌워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을 안 김신옥 본부 지원장이 깜짝 놀라면서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호되게 나무랐다. 대선사가 돈이 없어서 그렇게 허름하게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능청을 떠느라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사 봉급이 얼마냐고 알기나 하느냐고 했다.

정식으로 받는 봉급액만도 3백만원에다가 비자금조로 2백만원을 더 받아 가는데, 이 비자금이라는 것은 봉급받는 전체 직원들의 월급의 10%를 자진 헌금하는 형식으로 월급에서 일률적으로 공제된다고 했다. 거기다가 차량 지원비가 월1백만원이다. 그러니 고정적으로 월 6백만원이 나간다. 휘발유 값이나 수리비 같은 것은 또 별도로 나간다고 했다. 이밖에도 별별 명목으로 갖다 쓰는 돈을 다 합치면 6백만원의 몇 배가 되는지 모른다.

지도자 등을 채용할 때도 1년간은 무보수로 일한다는 조건으로 채용 하고서는 서류상으로는 월급을 주는 것처럼 꾸며서 전액 횡령 착복한다. 1년간의 봉사 기간이 일단 끝나면 맹종하는 심복을 제외하고는 갖가지 이유를 붙여 거주지와 동떨어진 지방으로 발령을 내거나 트집을 잡아 내쫓아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또 사범이나 법사 발령을 낼 때는 3백만원이니 5백만원이 특별헌금을 받아 착복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런 봉급받는 지도자들에게도 봉급을 실제보다 많이 주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하고 그 차액을 가로챈다.


04. 내부 개혁 움직임

역시 4개월 동안 민소영씨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한 것이다.

"조사를 좀 해보았더니 1985년도에 도장이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대선사의 독재와 횡포를 막아보려고 애쓴 사람이 있었다. 우선 차중량씨가 그 한사람이다. 그는 국선도 수련법을 약간 변형시켜서 「단학」이라는 책을 직접 집필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승헌씨는 「단학」을 집필할 능력이 없다.
4수생에다가 전문대학을 간신히 마치고 D대학 체육학관에 겨우 편입한 사람이 그런 유식한 책을 쓸 수가 없다.
차중량씨는 국선도의 청산거사 밑에서 다년간 수련을 쌓았고 모 신문사 기자로도 여러 해 근무한 일이 있는 지식인이다. 국회의원에도 출마한 일도 있다. 그는 심성이 대단히 바르고 수련도 많이 된 사람이다.

하여튼 차중량씨가 들고 나온 문제는 그 때도 대선사는 수입금을 혼자서 독식하다시피 하고, 여자 사범들과 처녀회원들을 성적인 농락물로 삼는가 하면 자기만이 성통시킬 수 있다면서 꼭꼭 절을 세번씩 하게 했다.
차중량씨도 바로 이 세가지 문제를 들고 시정을 요구하다가 쫓겨나고 말았다.
대선사는 그에게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는 없이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대선사는 차중량씨가 떠난 이유를 거짓말로 꾸며댔다. 차중량씨가 도장 건물 계약서를 자기 명의를 바꾸어 통채로 집어 삼키려고 하다가 발각이 되어서 쫓아냈다는 것이다.

하여튼 차중량씨는 세상 보기 싫다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니 남은 가족들의 생계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의 부인이 자꾸 찾아와서 남편을 몇년간 부려먹었으면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정 안되면 「단학」 원고료라도 달라고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런데 대선사는 '아이들을 시켜서 손을 좀 보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천안 깡패였다. 자기 말로는 6년간 도를 닦았다고 하지만, 그 말도 믿을 게 못된다.
그는 소위 득도 초기에 자신의 도를 널리 보급할 방도를 찾으려고 종교 단체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대순진리회에서 40일 금식 수련에 참가했다가 중도 탈락당한 일이 있고, 원불교에서 단전 호흡 교사로 채용되었다가는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쫓겨난 일도 있다.

하는 짓을 보면, 수련 도중에 빙의가 되었거나 접신된 것 같다.
영계에도 가짜와 사기꾼이 많다. 사신들이 수도자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욕심 많은 사람에게 붙어버리면 그게 바로 접신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 교주들을 자주 접해 보지 못한 순진한 사람들은 이들 접신된 사람을 진짜 성인으로 오해하게 된다.

수련자가 탐욕에 눈이 어두웠을 때가 가장 접신되기 쉽다. 접신되었는지 여부는 대개 눈을 보면 안다. 접신된 사람은 눈빛이 맑지 못하다. 대선사의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면 소위 강천 같은 것을 할 때는 눈빛이 제법 맑을 때도 있는데, 돈, 여자, 명예욕에 꽉 차 있을 때는 어김없이 충혈되어 있다. 수련자자 탐욕 때문에 접신이 되면 자신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수련받는 사람도 피해를 보게 된다.

그의 비리가 지금까지 공표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그들을 도장에서 쫓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도장에는 한 차례식 태풍이 몰아치곤 하지만 일단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이 나가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후에는 새로 들어온 다른 회원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다가 그들도 시간이 흐르면 비리가 하나하나 눈에 띄게 된다.
그러면 또 문제를 제기하고, 또 내 보내고 이런 관행이 자꾸만 되풀이 되는 동안에 이젠 아주 만성이 돼 버렸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쫓아내기만 하면 만사는 끝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의 욕심 때문에 선원 창립멤버 8명중 현재 남아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라고 한다.
간혹 골치 아픈 일이 생기기도 한다. 유영란이라는 사범은 그에게 농락을 당하고는 하도 약이 올라서 경리 장부 일체를 복사해서 세무 당국에 고발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 마침 세무서에 평생 회원이 한 사람(ㅋㅋ...지금도 일하고 있지요) 있어서 그의 도움으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근 1년 동안 조사를 받느라고 적지 않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것 이외에는 지금까지 별로 이렇다 할만한 큰 말썽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국조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우는 인간을 더 두고 볼 수가 없다.
앞으로 더 증거를 수집해서 시정시키겠다. 그러니 앞으로 도와 주기 바란다.


05. 단학 기술자

그러고 보니 나도 대선사에 대해 별로 안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출판 관계일로 대선사를 알게 된 이후로 나는 그를 지극히 비판하는 사람을 두명 접해 본 일이 있다. 언어학 전공 교수로서 열렬한 민족주의자가 된 박기웅씨가 그 하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민족 운동 단체에서 일하는 강종갑씨였다.

이들은 대선사를 아주 인격 파탄자로 취급했다. 기적 능력으로 고질적인 신경통을 치료받고는 대단한 사람으로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앞으로 일을 크게 그르칠 사람, 지나친 고집과 독단 때문에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사람, 되다가 만 망나니 정도로 밖에 안된다, 아무리 초능력이 있으면 뭐하느냐, 인간이 돼야지, 등등 참으로 깜짝 놀랄 말들이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단학 수련시키는 재주라도 하나 가지고 있으니까 행세를 하고 있지만, 천해는 정말 자기 욕심 밖에 채울 줄 모르는 돼지 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쓸데 없는 자존심만은 강해서 자기가 하늘에서 단학의 법통을 이어받은 막강한 실력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

아무리 초능력이 있으면 뭘 하느냐, 인간이 돼야지, 인격적으로는 그야말로 개차반이다.
그런 인간은 이 사회에는 백해무익한 존재일 뿐이다, 등등 두 사람 모두 이런 비난을 하면서 날더러 일찍 손을 떼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했다. 나는 두 사람이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분명 대선사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냥 수련이나 할 작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를 단학을 가르치는 단학 기술자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 고장나면 전기 기술자 불러 고치게 하고 품삯 주는 정도라면야 그가 인격자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하여튼 그 때부터 나는 그 대선사라는 사람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있은 뒤 나는 우연히 선원 사무실에서 대선사와 조민수 법사와 함께 셋이서 환담을 나눈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선사는 날더러 "김태영씨는 신문사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는 1952년 4월 생이니까 나보다 스무살이나 연하였다.
내가 선원에 들어오기 전에 출판 관계일로 처음 만났을 때는 그는 나를 '김선생님'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수련생이 되고 보니 갑자기 나이 어린 제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당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다섯 살 이상 연상이면 통상 "아무개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 예의다. 이러한 기초적인 예절을 무시하고 나오는 것을 보니 박기웅 교수나 강종갑씨가 한 말이 비로소 수긍이 갔다. 그의 무례를 꾸짖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 통쾌하기는 하겠지만 그것으로 그아 나의 관계는 끝장이 나고 만다. 그러나 나는 얼른 생각을 달리 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이처럼 오만할텐데 그 정체를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기로 했다.

내가 '해설판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해설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조법사더러 "야, 조법사 어때. 해설판쯤 쓰면 영어 실력은 좀 있는 거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쯤해서 대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역시 그는 무례하고 다돌하고 되바라진 단학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06. 대선사 초능력의 비밀

민소영씨로부터 대선사의 비리를 듣게 된 이후 나는 대선사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의 교묘한 엽색 행각이며 자기 잘못을 교활하게 제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수법 하며, 공금을 교묘하게 횡령 착복하는 희한한 재간 하며 결코 범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쪽 말만 듣고 안이하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 그 후 나는 대선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썼다. 인격, 도덕, 윤리면에서는 최하의 저질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내 눈에는 그야말로 단학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 겪은 일인데, 한 친구가 질 좋은 석필이 나는 산속 비밀장소를 알고 있었다.
필요한 만큼만 캐와서 맘에 드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알사탕이나 엿과 바꾸어 먹기도 했다. 모두둘 그 아이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석필을 얻어 쓰려먼 좋아하는 척 해야 하고 아첨을 떨어야 했다. 별별 횡포를 다 부려도 석필 비밀장소를 모르는 한 어쩔 수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해는 무엇인가 수련생들이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대선사가 제 아무리 인격적으로 저질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해도 단학에 대한 무슨 비밀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그는 이것을 미끼로 제멋대로 안하무인격으로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학 수련 단체인 oo道를 비롯해서 중국식 기공도, 그 밖의 여러 기관에 들어간 수련생들은 3-5년씩, 10년씩 수련을 쌓고도 기운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들어 와서는 한달 이내에 기운을 느끼고 운기를 하고 지병을 치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 앞에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럴까.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선뜻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선사 말마따나 자신을 통해 선원에 법통이 내려와 있기 때문일까.

그 보이지 않는 비법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곁을 쉽사리 떠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가 관장하는 도장에서는 그러한 효능이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지만 짐작만은 되었다. 그 정체란 대선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운이었다. 바로 이 기운이 그러한 신비한 작용을 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 기운은 내가 처음 대면했을 때 단전으로 느꼈고, 어떤 때는 그의 원격 시술 또는 촉수로도 분명히 감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임독맥으로 운기할 수 있을만한 수준에 이른 수련생을 마주 앉혀놓고 정도에 따라 수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혈들, 즉 백회, 신정, 태양, 미간, 인당 등에 자신의 기운으로 자극을 준다든가 하면, 수련자는 대단히 큰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치 병아리가 부화되서 나올 때가 되었을 때 어미 닭이 이것을 알고서 주둥이로 알껍질을 한번 톡 찍어주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 병아리는 쉽게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거의 부화 직전에 있는 상태를 어떻게 자신의 기운으로 알아내느냐이다. 대선사는 바로 이것을 알아내는 재주가 있었다.(이또한 접신일뿐...) 나는 이것을 그로부터 7개월 뒤에야 그 비밀을 알아내긴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07. 마지막 의문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사명을 줄 때는 그냥 맨손으로 내보내지는 않는다.
일반 사람이 갖지 못한 초능력을 주어서 내보낸다. 그도 제한적인긴 하지만 질병을 고치기고 하고 경혈을 열어주는 초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도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개구장이였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동네 애들 패주는 데 이골이 나 있었고, 공부를 지독히도 못해서 대학 4수행 문제아인데다가 정신분열증으로 반 년이니 입원했으며 그 때문에 금치산자 선고까지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하늘은 왜 하필이면 이런 사람에게 그런 초능력과 선도를 보급하는 사명을 주었을까. 이것이 바로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었다.

나는 1988. 6월에 민소영씨(곽지영씨)를 알게 되어 그녀가 도장을 떠난 1990년 3월까지 수많은 전화통화와 만남을 통해 대선사의 사람됨을 잘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도 나의 의문에는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나라 권투 선수나 육상선수들의 생태를 들은 얘기가 생각났다.

그들은 가난하고 천대받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가장 투지력이 강하다. 모든 출구가 다 막혀 버리고 오직 그거 하나만이 희망의 전부라고 단정하고 그 한가지 종목에만 매달려 전력 투구한다.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극복하고 만인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만난을 무릅쓰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부와 명예가 일시에 굴러들어오게 되어 더 이상 피나는 노력을 기울일 목표를 상실하게 된다. 이 때부터 그 선수는 내리막 길을 달리게 된다. 그래서 대선사라는 사람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유추해 보았다.

선도 수련을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끝도 한정도 없는 피나는 수련을 해야 되고 보통 21일, 40일씩이나 단식 수행까지 해야하는 선도에 매달려 끝내 성통을 하겠다는 투지로 용맹정진 하는 일은 결코 아무나 하지 못한다. 우선 명예와 부가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구태여 그런 힘든 수행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이 아니면 이런 힘겨운 고행을 자진해서 선호하려 하지 않는다. 하늘의 눈으로 볼 때는 거의 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선도를 새로 부활시키려면 샌님처럼 얌전한 사람은 적임이 아니다. 그래서 이승헌 같은 사람을 골랐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저렇게 모든 일을 잡쳐버리도록 허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과응보, 상부상조를 통한 조화의 정신은 바로 우주의 생존 법칙이다. 만약 대선사 같은 저돌적이고 용감하고 사리사욕이 강한 인물을 내세울 때는 반드시 그 주면에 그를 견제하는 보좌진을 배치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막막하기만 하던 가슴 한귀퉁이가 트여 왔다.

대선사 만한 초능력을 갖춘 인재가 나타나 그를 대신할 수 없을 바에는 가능한한 그를 잘 보필하고 견제해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개혁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고 어떻게 해서든지 대선사를 좀 바로 잡아보는 방향으로 나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08.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대선사의 비리에 대한 얘기는 민소영, 박기웅, 강종갑, 이 세 사람을 통해서 들었을 뿐이다. 이들의 말만 믿고는 어떤 판단을 내리는 데는 좀 미흡했다.

좀더 광범위한 정보가 필요하고 대선사 본인에게도 직접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쪽 말만 듣고는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저런 것을 감안해 보니 어쩐니 선뜻 이 문제에 간여하고 싶지 않다. 우선 그를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 오던 단학을 크게 알리고 전국 규모로 도장을 세운 것만은 누가 뭐래도 그의 공로이다. 그가 이만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초능력이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에게 대항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 까딱하면 돈키호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가 얕볼 수 없는 실력을 쌓은 뒤에 일을 시작해야 되겠다. 그는 도전자가 나올 것을 미리 방지하려고 갖은 술책을 다 부리고 있다고 한다. 차중량씨와 神山은 사람을 쳐다보기만 해도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것을 안 대선사는 얼마나 경계하고 시기하고 무력화시키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들 스스로 수련으로 터득한 능력인데도 대선사 자기가 그걸 전수했다고 공공연히 선전하면서 깎아 내리고, 겨우 고만한 능력에도 자만심을 품고 스승의 말을 안듣는다고 비방했다. 월산장의 축기 점검 능력도 자기가 전수해 준 것이라고 거짓말 했다.
그것은 그만큼 자기 능력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한 결과가 된다. 좌우간 아주 재미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연구해 볼 가치도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한층 더 접급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그가 가진 능력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될수록 가까워질 필요는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접근하면 금방 혐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게 되니 조심해야 되겠다.


09. 계속되는 비리 제보

대선사 그 사람은 타고난 탐욕을 고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사단법인을 차려 놓고 꼭 사설 학원 원장처럼 수입금을 독차지 하려 한다. 자기가 나가서 올리는 직장 수련 수입금은 공금화하지 않고 딴주머니를 찬다. 사범들이 바깥 직장에 초빙되어 수련시켜 주고 받은 돈은 공금화하고 있다. 그러니 지도자들이 불평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한달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고생해도 5∼10만원 받는데 원장이라는 사람이 한달에 1천만원 가까이 갖고 가니 속에 불이 날 수 밖에 없다.

벌써 몇 번이나 이 일을 거론했는데 자기는 그럴 만한 자격도 권리도 있으니까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가 이 도장의 주인인데 누가 감히 나서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 사단법인이지, 이사고 감사고 다 허수아비들이다.

그 따위로 탐심만 발동하니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천화원에서 강천을 하다가 중간에 말이 딱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하늘에서 그의 소행을 괘씸하게 여기고 신기를 걷어가 버린 것이다. 그러자 그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할 수 없이 참전계경 몇구절 읽다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강천을 듣는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둘러댔다.

그는 돈과 여자와 명예를 탐하는 저급영에 접신된 것 같다.
그런데 몰두해 있을 때는 그런 저급영들과 파장이 맞아 떨어져 접신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수시로 얼굴 색깔이 변하고 말에도 일관성이 없고 이랬다 저랬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돈과 여자와 명예를 탐하는 영들이 빈번이 들락거리는 것이 보인다. 그 영들이 대선사 귀에다 뭐라고 속삭이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한번은 방금 귀에 속삭이는 노인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깜짝 놀라더라.

그리고 복귀했던 월산장은 다시 심한 모욕을 당하고는 또 천화원을 떠나 버렸다. 대선사 부인도 알뜰한 가정주부형이 아니고 사치와 낭비를 좋아해서 돈만 요구하는 바람에 남편의 일을 망치고 있다. 그는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선원에 들어오는 선물은 눈에 띄는 대로 모조리 자기 집으로 가져간다. 웬만하면 한달에 5만원씩 받고 고생하는 사범들에에 나눠줘야 하지 않는가. 천해의 부도덕한 행동 때문에 유능한 사범들이 자꾸만 떨어져 나간다.


10. 민소영이 나서는 이유

그녀는 자신이 나서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선사가 나를 처음 봤을 때 혼잣 소리처럼 '선계에서 보낸 감시자군!' 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어리둥절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에게도 직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그에게 관심이 가고 그의 비리를 파헤쳐서 잘못을 깨닫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작동되었다. 사실 알고 보니 감시자는 둘이나 더 있다. 한 사람은 법사로 있고, 또 한 사람은 한의학과 졸업반이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대선사가 나한테 무심코 한 말이 있다.
이들 세 여자는 선계에서 자기를 살피라고 감시역으로 파견되었다고 그는 자기 입으로도 분명 말한 일이 있었다. 갈수록 요지경이 속이다. 그러나 절대로 활당무계한 소리로만은 들리지 않았다. 뭔가 분명 있기는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심증이 굳어만 갔다.


11. 대선사에 대한 첫 인상

문득 아내와 함께 대선사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아내는 그의 첫 인상이 꼭 쇠도둑놈 사기꾼 같다고 혹평했었다. 나 역시 그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호감이 가지 않았다. 지성미와 교양미가 하나도 없는 뒷골목 세계의 중간 왕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에게서는 강한 기운이 발산되고 있었으며 그것은 내 단전과도 상호 감응현상을 일으켜 달아오르게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 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내가 헛다리를 짚은 것 같아 허망하기 그지 없다. 박기웅, 강종갑, 민소영, 아내 벌서 네 사람이니 입을 모아 그를 비난한다. 그가 만약 하늘이 보낸 정신계의 지도자라면 이럴 리가 없다.

내년 1월에 내 선도체험기가 시중에 나가면 단학은 본격적으로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단학 선원을 찾을 것인데 원장이라는 자가 돈과 여색에 눈이 어두워 측근의 불신을 사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12. 돈 뜯어 내는 수법

단전호흡은 놀라운 치료효과를 올리는 수가 있다.
간혹 신경통, 암, 고혈압..등 난치병도 도장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도중에 나아버리는 일이 있다.
하도 신기하니가 당사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한다.

자연 사범이나 지원장의 귀에도 들어간다. 지원장은 즉각 대선사에에 보고한다.
그러면 그는 그 사람이 돈깨나 있는 사람인가 확인한다.

만약 사장이나 회장쯤 되든가, 돈 좀 있는 사람이면 즉각 면담을 주선케 한다. 사범들이 하늘처럼 받드는 대선사를 감히 접견한 당사자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몸둘 곳을 몰라한다. 그리고 병 나은 것을 좋아하고 고맙다고 한다.

대선사는 바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온갖 감언이설로 돈을 기부하도록 한다. 도장을 확장한다느니, 단군 성전을 세운다느니, 선도 대학을 만든다느니 이유를 댄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한민족의 이상을 펼치고 선도라는 민족 전래의 심신 수련 단체를 육성하여 국민 건강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어리숙하고 순진한 사람은 원장의 권위를 믿고 얼마를 내 놓는다.

만일 기부금을 내놓으면 사단법인에 귀속시키지 않고 자기가 챙긴다.
그러나 기업체 사장이나 회장급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 그들은 아끼고 절양하여 모은 돈을 기부할 때는 으레 자기네 정보망을 가동하여 뒷조사를 하게 마련이다. 과연 그가 투자를 할만한 믿을만한 대상인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윽고 그의 비리와 어두운 이면이 샅샅이 드러나게 된다. 선도를 빙자한 사기 협잡꾼의 정체가 드러나고 만다. 이렇게 등을 돌린 재산가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13. 가짜와 진짜

운기를 통하여 기적 감각이 살아난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사물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순진한 수련자들은 사기를 당할 우려도 있는 것이 바로 단학이다. 정도를 걷지 않고 사도에 빠진 지도자는 탐욕 때문에 접신이나 빙의가 될 확률이 거의 100%이다.

가짜일수록 진짜를 뺨치는 법이다.
남대문을 직접 가 본 사람과 풍문으로만 들은 사람이 맞대결하면 후자가 이긴다.
가짜는 그만큼 기만술에 능하기 때문이다. 선도에도 그러한 가짜들이 판을 치고 있다. 돈을 갈취하고 여자들을 농락하고 개인 우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는 예외없이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앞세우고 한인, 한웅, 단군 할아버지를 등에 없고 나타난다. 순진한 사람은 이들에게 혹하여 무조건 신임해 버리게 된다.

사기꾼은 바로 이런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정상적인 회비 이외에 갖가지 수련 명목을 붙여 돈을 거두고 그 돈의 행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가짜이다. - 원장이 도장에 찾아오는 반반한 여자를 호려내어 농락하는 곳은 가짜이다. - 필요 이상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절대시하고 강조하며 무조건 복종을 강요한다. 만날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하게 한다든지 은근히 자기를 신격화하거나 카리스마적인 우상화 작업을 벌이려 든다.


14. 스승과 제자 관계는 상대적

스승과 제자 사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만물박사이고 완전무결해 보인다. 그러나 자라서 전문가가 되어 대학 강단에 서 있는데 자신이 주관하는 초등학교 교사 보충 교육장에서 옛 스승을 만났다고 한다면 누가 영원한 스승이고 영원한 제자인가. 참된 스승이라면 자기가 키운 제자가 어느덧 성장하여 도리어 자기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 것을 대견해하고 기뻐해 줄 것이다. 또한 제자는 자기를 가르쳐 준 스승에 대해 새삼 고마워할 것이다.

이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는 상대적인 것이다.

댓글 없음: